술로 인한 불안감
불안해서 술을 마신다라는 말도 있지만 술을 마셔서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액을 통해 뇌로 이동하여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이 과정에서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감정, 인지 및 운동능력이 감소하게 된다고 한다. (GABA)
몰려오는 불안감으로 술을 마셨다면 인지 능력이 저하되어 술을 마실 때는 현실을 잊게 될 수도 있지만 다음 날 술을 깨고 나면 몰려오는 현실감에 그동안 술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들로 인해 또 다시 불안해지는 사이클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술이라는 것이 바로 다음 날에 술을 먹지 않았던 이전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하루 밤이 지나면 몸 속의 알코올 농도는 떨어졌다고 하여도 아침에 알코올 농도나 숙취가 남아있는 것처럼 회복하는 데 그저 하루 밤의 잠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다음 날 오후 즈음에 몸의 알코올 농도가 사라졌다고 해도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 되는 과정에서 포도당을 소모하고 혈당이 낮아져 음식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몸이 많은 수분을 사용하게 되고 많은 비타민 및 미네랄도 사용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몸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음식소화가 느려진다. 때때로 술 먹을 때 안주 제대로 안 먹는 사람이 다음 날 폭식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이렇게 술을 마신 후 아니, 몸에 독을 넣은 후 이 독을 해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몸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니 다음 날 몸이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한 몸에 해결할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생리학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깊은 상태의 뇌, 정상상태의 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라면 나의 뇌가 정상인 지 구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일주일에 2-3번만 마셔도 한 번 술에서 회복하는 데 1-2일이 걸린다고 할 때 일주일에 5-6일은 술에 취해있지는 않아도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당신이 20대의 젊은 나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틀려질 수도 있지만 위의 사실에 근거했을 때 술을 마시고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1-2일이 걸린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상상태의 뇌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일이 지나야 새로운 신경 연결의 형성과 기존의 연결의 강화 등이 이루어지는 학습과 기억 능력이 정상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술을 마셨을 때보다 학습과 기억 능력이 더 향상된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그저 정상상태로 돌아온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즉 술을 마셨을 때는 학습 기억 능력이 저하된 상태인 정상이 아닌 상태이며 잦은 술은 뇌 병리학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킨다.
당장 술 없이 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사람들에게도 술을 마시지 않고 2-3일이 지나면 수면의 질이 향상되며 이는 기억력, 학습 정서조절 및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무엇보다 정서 안정성을 향상 시키는 것이 가장 큰 효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깊은 상태의 뇌, 아니 정상적인 상태의 뇌를 경험하면 1주일에 2-3번씩 마셨던 술이 나에게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정서와 불안감을 가져다 왔었는지 과거의 그러한 시간들이 안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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