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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무조건적인 너그러운 사람

by yesmu4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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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은 결국 자신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든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에게 너그러운 것과 모르는 사람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것은 다르다. 

 

개인적인 경험에서도 타인에게 베푼 무조건적인 너그러움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베푸는 환영과 환대는 아주 현명한 몇 몇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게 만들었다. 

 

 

너그러운 사람이 되려하는 것은 어쩌면 남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한 철학자로는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를 들 수 있다. 니체는 그의 저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라.”

 

니체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시도가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억누르고, 자기 자신으로서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그는 각 개인이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의 길을 따르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은 오히려 자신의 고유한 본성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니체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는, 자신의 내면적 진실과 강력한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우리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지나가는 거지에게 적선을 해서 오히려 무관심으로 지나친 사람보다 더 큰 화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타인에게 너그러움을 베풀 때는 그 너그러움으로 인해 자신이 오히려 상처를 받거나 상대방이 나를 만만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을 발현하는 대신, 서로 주고받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은 다양한 철학적 사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 관계의 본질과 도덕적 삶에 대한 고찰에서 비롯되며,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 아리스토텔레스와 중용의 미덕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은 중용에 있다”는 주장을 통해 모든 덕목은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 즉 중용을 유지할 때 진정한 덕이 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은 때로는 지나친 덕으로서 스스로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반면, 완전히 너그러움을 포기하는 것도 인간관계를 해치고 사회적 조화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는, 타인에게 너그러움을 베풀되, 그것이 나에게도 돌아오는 상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2. 칸트의 의무론과 상호 존중

 

이마누엘 칸트의 의무론은 도덕적 행위의 원칙을 강조하며, 모든 인간을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타인을 도구로 이용하거나, 무조건적인 희생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의미이다.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르면,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는 나 자신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상호적 관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나와 타인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도덕적 질서 속에서 너그러움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칸트의 도덕적 이상에 부합한다.

3. 공리주의와 상호 이익의 극대화

 

제러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도덕적 기준으로 삼았다.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은 사회 전체의 행복을 증진시키기보다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만 이익을 주는 비효율적인 행위일 수 있다. 반면, 나도 받고 주는 상호적 관계는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며, 사회적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상호 이익을 고려한 너그러움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더 효과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

 

4. 쇼펜하우어의 연민과 자기 보호

 

쇼펜하우어는 연민을 도덕의 근본으로 보았지만, 그는 연민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철학에서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행복과 복지도 고려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을 돕는 것은 궁극적으로 도덕적인 행위가 아니며, 이는 장기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쇼펜하우어의 연민은 나와 타인의 행복을 모두 존중하는 균형 잡힌 태도를 요구한다.

 

5. 실존주의와 자율적 선택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와 선택을 강조하며, 각 개인이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장-폴 사르트르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가치에 따라 살아야 하며, 그 선택이 진정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그러움도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발현되어야 하며, 그것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한에서 가치가 있다. 나도 받고 주는 상호적 관계는 내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결론

 

타인에게 무조건적인 너그러움을 발현하는 대신, 나도 받고 주는 상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철학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더 현명한 선택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칸트의 상호 존중, 공리주의의 이익 극대화, 쇼펜하우어의 연민과 자기 보호, 그리고 실존주의의 자율적 선택 등 다양한 철학적 사상들은 모두 균형 잡힌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균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지키면서도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https://yesmu4.tistory.com/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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