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존중과 예의
나는 지금까지 처음 만난 사람들을 외모나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존중과 예의를 갖추어 대했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초면에 무시당하거나 괄시받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행동이 때로는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종종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를 얕보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실망과 분노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의 친절과 미소는 어쩌면 본성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
사랑받지 못했던 기억이나 친구가 많지 않았던 외로움에서 비롯된 행동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결핍이 나를 그런 모습으로 만들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초면의 타인에게 지나치게 친절을 베푸는 것은 결국 나를 해칠 수 있다.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으며, 내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상대방이 보이는 친절과 미소 또한 경계해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모르는 사람이 웃으며 다가온다면 그 사람은 내가 가진 무언가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이유 없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드물다. 초면에 상대가 특별한 목적 없이 다가온 것 같아도, 경계를 쉽게 풀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존경과 존중은 진지하고 성실한 행동에서 나온다.
과하게 친절한 행동이나 억지스러운 미소는 때로 상대방의 경계를 무너뜨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수작일 수 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모두 평등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회적 위치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명확하며, 을은 갑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고, 갑은 쉽게 경계를 허물지 않는다.
만약 갑이 을에게 너무 잘해주면 을은 갑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서로 존중하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호의를 역이용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을의 위치에서 갑을 요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최소한 갑의 위치에 있을 때는 바보같이 이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미소와 친절은 자신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미소를 보인다고 해서 상대방도 나에게 동일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나태한 생각이다.
이미 상대에게 밑보인 후에 그 사람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이나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미소와 환대로 자신의 위엄을 깎아내리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사람의 외모의 신호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외모가 그 사람의 성격과 행실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기도 하며, 외모에서부터 거부감이 든다면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최소한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생긴 것부터 불쾌한 사람에게 잘해주려는 노력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일 수 있다.
그 사람에게 호의를 베푼 후 더 나쁜 대우를 받게 된다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존경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내가 존중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지는 않는다.
세상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에게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대할 여유나 시간이 없다.
사람을 걸러내는 것도 중요한 선택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미소를 보이면 나중에 무시당할 수 있다.
특히 갑의 위치에 있을 때는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친절과 미소로 상대를 대했는데, 그로 인해 무시당했다면, 되려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관상도 과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의 외모는 그들의 성격과 인생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링컨이 말한 것처럼 사람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나쁜 인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못된 인상을 가진 사람에게 굳이 잘해주려고 애쓰다가 나중에 손해를 보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화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남이 웃는다고 함께 웃어주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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