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살다 보면 술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많고 좋든 싫든 술을 마주해야 하는 것 같다.
대학교 신입환영회부터 직장생활의 회식, 등 술과 함께 좋은 기억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억도 있을 것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지거나 굳건한 믿음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면 술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데는 태어나서 20년을 넘는 경우가 드문 것 같기도 하다. 술이 몸에 안맞아서, 혹은 종교나 어떠한 다른 이유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도 많겠지만 친구들과 술을 같이 마신 좋은 추억으로 시작했던,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마시게 되었든 간에 일단 술 마시는 것을 즐기거나 좋아하기 시작했다면 좋아하거나 즐기는 만큼 꼭 알코올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술을 남용하거나 혼자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도 잦아지기 시작한다. 또 대한민국 소주는 그 중독되기 쉽다는 술과 설탕을 절묘하게 섞어놓았다.
술에 대한 기억
물론 술 먹고 실수한 기억도 있고 사람들과 술을 먹고 바보같은 짓을 한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본인에게는 술을 먹으며 좋은 기억이 많았다.
술을 먹으며 헌팅을 해본 기억,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재밌는 추억도 있고 단체로 술을 마시며 같이 취한 기억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왠지 술을 마시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맨 정신에는 좀처럼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도 싶지만 대부분 이러한 시간들은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 사회생활을 하고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거나 직장생활이나 사는 데 바빠서 대학교 시절이나 젊었을 때의 추억과 시간들은 계속 가져갈 수가 없다.
이러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러한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냈던 사람들과 하나 둘씩 직장, 결혼 등 여러 이유에 의해 같이 보내는 시간들이 적어지고 친구들의 우정과 추억을 간직하며 지금도 같이 연락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추억만 남고 사람들은 사라져 갔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독하거나 심심하거나 무량할 때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술을 마신 적도 많았다.
서서히 잦아드는 음주
음주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70이 다 되어가는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을 보아도 음주를 계속 하시는 것을 보면 튀어나온 배에 거무잡잡한 얼굴, 음주로 인해 몸이 항상 피곤해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이 보기 흉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도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면서 술에게 의지하셨을 거라는 짐작이 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건강해 보이거나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그래도 젊은 나이라면 몸이 어느정도까지는 받쳐주고 술이 조금 과하거나 늦게까지 마시더라도 다음 날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운동도 조금 해주면 사는 데 지장 없이 계속 일하면서, 운동하면서 활동하면서 술을 즐길 수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저렇게 되지 않을 거야 했지만 서서히 비슷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만 더 하루만 더 미룬 것이 이제 나도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술을 마셔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술을 처음부터 시작하지도 말고 마시지도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고 좋은 기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술을 마시고 헌팅을 하는 일은 없으며 술을 마시고 예전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친구도 많이 없다. 좋은 친구가 많은 사람이라도 꼭 술을 같이 마셔야 좋은 친구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내가 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옛 친구가 있더라도 과거의 기억을 추억할 수는 있어도 돌아오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술을 마셔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술을 마시고 엉덩이를 흔들 나이는 이제 지났다.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 날 폭식을 하기 일쑤이다. 아침에 일어나 마른 목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술과 같이 태웠던 담배로 인해 목도 칼칼한 상태로 일어나 라면과 같은 탄수화물의 음식을 찾는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아서 그냥 침대에 누워만 있고 싶다. 그렇게 낮을 보내고 나면 또 저녁에 음식이 당기고 남아있는 두통으로 인해 쉽게 화가 나며 이를 또다시 술로 씻어내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이 오면 하루를 쉬었다 해도 배 속에 남아있는 술독으로 인해 배가 약간 부어있다. 딱히 운동을 했던 것도 아니라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머리가 맑을 일이 없다. 머리에 안개가 끼는 것이다. 평소에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더 하다.
패턴이 깨지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없다.
이렇듯 술을 마시고 회복하는 데 아주 최소 잡아도 3일은 걸리는 것이다. 패턴이 깨지고 머리 속에서는 깊은 생각을 할 수 없어 진취적이거나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의 상황이나 처지를 바꾸려면 깊은 생각과 다짐이 필요한 데 술을 마시면 그저 오늘내일을 사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꼭 진취적인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술로 인한 잠의 패턴도 깨지고 술 마신 다음 날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담배까지 많이 찾게 된다. 나태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또 이런 날들이 쌓여서 근심이 된다.
유투브를 보다 보니 이창욱 강사가 자꾸 술에 기대어 살면 "거기에 길이 나버린다"라는 표현을 했다.
시간낭비 돈낭비
그렇다고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안 마시기가 쉬울까? 나이가 70이 되어도 밤마다 소주를 찾으시는 아버지를 보고 저렇게 되기는 싫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비슷해져 가는 나 자신을 보며 계속 이러한 패턴을 반복하면 결국 쳇바퀴만 돌려가다 살게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술을 먹어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 날 일어나 소중한 휴일을 숙취로 보나버리는 내 자신을 보며 그러지 말아야지 했던 세월이 강산을 변하게 하는 세월이다. 그렇게 살면 계속 그렇게 살다 끝난다.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술을 그만 먹어야 한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술을 그만 먹어야 한다. 이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지방종이라는 것도 생겼다.
보통 5일이면 패턴을 벗어날 수 있다.
경험상 이러한 술의 패턴은 5일동안 금주를 하면 이러한 패턴을 벗어나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음주 생각이 나면 탄수화물이 든 식사나 설탕음료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때부터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생각이 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하다못해 엉뚱할 수는 있지만 참신한 생각들도 하게 된다. 때로는 그러한 생각이 자신의 미래를 바꾼다. 과거에 어떠한 경험으로 인해 술에 의지하거나 술을 습관처럼 먹어 되게 되었다 하더라도 지금 살아있다면 되돌릴 수 있다. 지금 결심했다면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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