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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심리

by yesmu4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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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주식이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던질까?

 

 

투자자 심리를 파헤치는 행동경제학 이야기

 

주식이나 코인, 선물 등 금융 시장에 발을 들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오르니까 더 오를까 봐 샀어요. 그런데 떨어지니까 무서워서 던져버렸어요.”

 

냉정히 생각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판단처럼 보이지만, 이와 같은 매매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반복합니다.

과연,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의 감정과 심리, 즉 투자자 심리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이론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쉽게 빠지는 심리적 함정과 관련 연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손실은 두 배로 아프다 – 

손실 회피 성향 (Loss Aversion)

 

사람은 이익보다 손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현상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아모스 트버스키가 제안한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같은 금액이라도 손해를 봤을 때의 고통을 이익을 얻었을 때의 기쁨보다 2~2.5배 더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10% 수익이 났을 때는 ‘잃기 전에 팔자’며 매도하지만, 10% 손실이 났을 때는 ‘다시 오를지도 몰라’라며 버티게 되는 것입니다.

 


 

2. 내 생각이 맞다는 착각 –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자신의 믿음이나 기대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심리적 경향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만 계속 찾아보게 됩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부정적인 뉴스만 머릿속에 남게 되죠.

 

이러한 확증 편향은 투자자가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손절이나 이익 실현의 타이밍을 놓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3. 다들 하니까 나도 한다 – 

군중 심리 (Herd Mentality)

 

군중 심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판단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 ‘나만 안 사면 손해 보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게 됩니다.

그 결과, 오르기 시작한 종목에 무리해서 진입하게 되고, 이미 하락하는 종목은 공포에 팔아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금융 버블과 폭락의 상당수가 이 군중 심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4. 놓칠까 봐 불안한 마음 – 

FOMO (Fear of Missing Out)

 

FOMO무언가를 놓칠까 봐 느끼는 불안감을 말합니다.

특히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누가 몇 배 수익 냈다’는 글을 접하면

‘나도 안 들어가면 뒤처질 것 같아’라는 조급함이 생깁니다.

 

이 심리는 고점에서 매수하게 만들고, 조금만 떨어져도 손절을 유도하게 됩니다.

결국 감정적인 판단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5. 나는 틀리지 않아 – 

자기 과신 (Overconfidence Bias)

 

많은 투자자들은 자신의 판단이 시장보다 낫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과신 편향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 종목은 내가 잘 알아’, ‘지금이 기회야’라는 생각으로 진입하지만

예측이 빗나갔을 때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결국 손실은 커지고, 감정적인 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수익은 빨리 팔고, 손실은 오래 끌고 가는 심리 – 

Disposition Effect

 

**Disposition Effect(처분 효과)**는

사람들이 수익이 난 자산은 빨리 팔고, 손실이 난 자산은 계속 들고 가려는 심리적 성향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익은 ‘내 수익’으로 인정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손실은 ‘아직 확정 손실은 아니니까’라는 자기위안을 통해 회피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판단은 포트폴리오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결국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투자자 심리를 해부한 학문 – 

행동 금융학 (Behavioral Finance)

 

이런 비이성적인 투자 행동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학문이 바로

**행동 금융학(Behavioral Finance)**입니다.

 

이 분야는 전통적인 경제학과 달리, 인간의 감정, 심리, 편향이 실제 투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합니다.

 

대표적인 책과 학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inking, Fast and Slow” – Daniel Kahneman
  • “Misbehaving: The Making of Behavioral Economics” – Richard H. Thaler
  • “Irrational Exuberance” – Robert J. Shiller

 

이 책들은 단순히 투자 전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마무리: 감정은 이성적인 투자의 최대 적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차트, 재무제표, 뉴스 분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 쫓아가지 않고, 떨어질 때 감정적으로 던지지 않는 것.

그 작은 차이가 결국 장기적인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일 수 있습니다.

 

다음에 투자 결정을 내리실 때는 한 번 이렇게 자문해보세요:

 

“이건 내 감정이 판단한 결정일까, 아니면 이성적인 분석의 결과일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가, 진짜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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